24일 치러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선거 3명의 후보 모두 과반수 표를 얻지 못해 강성의 전 노조위원장 출신 박유기 후보와 실리 노선의 현 집행부 수석부위원장 홍성봉 후보가 2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번 위원장 선거는 모든 후보가 ‘임·단협 연내 타결’을 공통 선거 공약으로 내걸 만큼 27일 조합원의 표심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빨리 매듭지을 수 있는 후보 쪽으로 흐를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현대차 노동조합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4만8860명) 투표에서 홍 후보가 1만6032표(36.32%)를 얻었다. 이어 박 후보가 1만4136표(32.03%), 같은 강성의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하부영 후보가 1만3725표(31.09%)를 각각 득표했다. 하 후보는 최근 불거진 취업비리로 경찰 조사를 받자 진위를 떠나 도덕성 문제의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 단체교섭을 차기 집행부로 넘겼다. 현재 조합원들은 임금인상분과 성과금 등이 내년에 한꺼번에 몰릴 경우 우려되는 세금 폭탄과 올해 정년퇴직자의 미지급 문제 등으로 연내 타결 여부에 관심 높다.
현재 박 후보는 과거 위원장 경험과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그러나 집행부를 새로 구성해야 하는 시간적 부담이 있고, 2005년 현대차 위원장 시절 발생한 조합원 선물비리 사건과 관련한 손해비용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점이 조합원들에게 반감을 안겨줄 수 있다.
홍 후보의 경우 같은 노선의 현 집행부를 연속성 있게 이끌 수 있어 올해 임단협 타결 가능성은 높지만 이를 못 지킬 경우 자신이 소속된 현장노동조직의 존립에까지 타격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역의 한 노사전문가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등 지역 주력 기업들이 임금협상 문제로 골치 앓는 모습이 사라지지 않아 시민의 불안감이 크다”며 “침체된 경제 회복을 위해서 노동계의 안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 올해 임단협 타결 유력후보에 표심 작용
입력 2015-11-25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