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는 이 과정에서 대리 출석한 담당 공무원이 욕설을 퍼부으며 행패를 부렸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그러자 강남구도 왜곡된 사실이라며 또 다른 녹취록을 언론에 공개해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 18일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때 증인으로 참석한 강남구 공무원의 욕설 파문과 관련해 시의회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녹취 파일을 25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시의회 도시계회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증인 출석에 불응한 만큼 회기 일정을 연장하자”고 말하자 전체 의원이 만장일치로 수용했다.
이날 구청장을 대신해 증인으로 출석한 이희연 강남구 도시선진화담당관(5급)은 “과장을 불러냈으면 그래도 얘기를 하고 끝내셔야지, 강남구청에서 제가 왔잖습니까”라고 항의하자 시의회사무처 의사지원팀장(도시계획관리전문위원실_이하 의사지원팀장)은 “아까 양해구했잖아요(여기 앞에 앉을 수 없고 뒤에 앉아야 한다)”라며 맞섰다.
부위원장이 “이봐요. 과장”이라고 호통을 치자 곧바로 고성이 오갔다. 시의회 의원들은 “어디서 행패야! 어디서 큰 소리야! 뭐 이 새끼야!. 당신 공무원 맞아?” 등의 격한 발언을 쏟아내며 장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담당관은 “욕해도 되는 겁니까”라고 불만을 제기하자 시의원들은 “너 대한민국 공무원이잖아” “공무원이 어디서 이따위 행패야”라고 지적했다.
이 담당관도 “그러면 미리…”라고 말하자 의사지원팀장은 “감사장에서 여기 못 앉는다고 양해 구했잖아요 미리. 사전에 안 구했어요?”라고 반문했다. 이 담당관이 뭐라 언급한 듯 의사지원팀장은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뭐야 이 새끼. 어디서 말을 빼!”라고 격하게 발언했다.
녹취 파일에는 이 담당관이 이때 뭐라고 발언했는지는 제대로 들리지 않아 진실을 파악하긴 어렵다. 그러나 서울시의회와 강남구 공무원들과 욕설이 담긴 고성이 오갔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서울시의회는 이 담당관에 대한 발언을 의회 경시로 규정하고 강남구 행정 전반을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 이 담당관에 대한 징계 및 인사 조치를 강남구에 요구하는 한편 법률자문이 끝나는 대로 형사 고소·고발할 계획이라고 부연했었다.
글 /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영상 /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