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가고 싶어"- IS 홍보모델 활동 10대소녀의 죽음

입력 2015-11-25 12:47
삼라 케시노비치. 텔레그래프캡처

이슬람국가(IS)의 ‘홍보 모델’로 활동해온 오스트리아의 10대 소녀가 IS로부터 탈출하려다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오스트리아 출신 삼라 케시노비치(17·여)가 시리아 라카에서 탈출을 시도하다가 붙잡혀 심한 구타를 당한 끝에 숨졌다고 2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신문 ‘크로네 차이퉁’과 ‘외스터라이히’를 인용해 보도했다.

크로네 차이퉁은 라카에서 두 소녀와 지내다 탈출한 익명의 튀니지 여성이 “케시노비치는 살해당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그녀의 사망 여부에 관해 “개별 사건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케시노비치는 지난해 4월 친구 자비나 셀리모비치(16)와 함께 “우리를 찾지 마라. 알라를 섬기고 그를 위해 죽겠다”는 쪽지를 남기고 제 발로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

이후 이들은 IS 홍보물에 여러 차례 등장했다. 복면한 남성 지하디스트들에 둘러싸여 이슬람 복장을 한 채 칼리슈니코프 소총을 휘두르거나 하늘을 가리키는 장면 등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케시노비치는 매일 접하는 극단적 폭력에 지쳤다며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글을 집으로 보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케시노비치와 같은 오스트리아 빈의 보스니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친구 셀리모비치는 지난해 시리아 전투 도중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다.

당시 두 소녀는 IS대원과 결혼해 임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셀리모비치는 잡지 ‘파리 마치'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서 이를 부인하며 “시리아에 있어 행복하다. 종교적으로 내가 해보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보안당국은 관련 사실들이 조작된 것으로 파악했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