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을 하루 앞둔 25일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고인의 '큰 정치'를 높이 평가하며 후배 정치인들이 '통합과 화합'의 유훈을 계승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김무성 대표는 25일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데, 특히 젊은 2030세대와 학생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이끈 김 전 대통령의 업정과 정신을 새로 알게 된 점이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 투쟁의 화신이었고, 위대한 개혁을 만든 영웅이었다"며 "동시에 누구보다 소탈하고 서민적인 대통령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요즘 우리 사회가 진영 논리에 갇혀서 미래로 나아가는 데 애를 먹고 있는데, 김 전 대통령은 좌파나 우파로 나눌 수 없고 보수냐 개혁이냐의 이분법적 사고로 표현할 수 없는 지도자였고 우리 역사의 큰 어른이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영결식에 대해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갈망할 때의 정신으로 돌아가서 좌와 우, 보수와 진보, 여(與)와 야(野),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등 어떤 정치적, 지역적, 이념적 구분없이 모든 국민이 하나되는 통합과 화해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그것이 유훈을 받드는 일"이라고 했다.
지난 15대 총선에서 김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당시 신한국당에 입당했던 이재오 의원도 회의에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도 했지만 일관되게 후배 정치인들에게 가르쳐주신 게 2가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첫째, 정치는 명쾌해야 하고 뒤끝을 남기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고 그걸 실천으로 보여주셨다"면서 "또하나는 정치인은 겉과 속이 같아야 한다는 걸 강조하셨다"고 했다.
상도동계의 마지막 세대로 4선 고지에 오른 정병국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이 이번 서거를 계기로 바로 평가받기를 바란다"면서 "그래야 양김(兩金)시대에 민주화를 이뤘던 정치력이나 지도력 이런 게 귀감이 될 수 있고, 잘못돼가고 있는 정치를 바로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YS는 개혁·보수 이분법으로 표현할수 없는 지도자"
입력 2015-11-25 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