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스찬 코 국제육상 회장도 뇌물 수수 의혹

입력 2015-11-25 11:37
세계 육상계가 금지약물과 뇌물 스캔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세바스찬 코(58·영국)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마저 뇌물 수수 논란에 빠졌다. 라민 디악(82·세네갈) 전 IAAF 회장이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금지약물 복용)을 묵인하고 돈을 받은 혐의로 프랑스 검찰의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터진 또 하나의 악재다.

영국 BBC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이 202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코 회장이 도움을 줬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금품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코 회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반발했지만 의심을 살 만한 정황이 있다. 202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 선정 경쟁은 유진과 스웨덴 예테보리의 2파전으로 펼쳐졌다. 애초 2016년 11월 회원국의 투표로 개최지가 결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IAAF는 일방적으로 유진을 2021년 대회 개최지로 선정, 발표했다.

유진이 개최지로 선정될 때 코는 IAAF 부회장이었으며 나이키의 특별 자문을 맡고 있었다. 미국 육상 대표팀을 후원하는 나이키는 유진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희망하며 거액을 지원했다.

BBC는 “나이키의 자금이 당시 회장이었던 라민 디악에게 흘러간 정황이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코 당시 부회장이 나이키와 디악 회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코 회장은 지난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총회에서 207표 중 115표를 얻어 세르게이 붑카를 제치고 IAAF 제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남자 육상 중거리 스타 출신인 그는 디악 전 회장 시절,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