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원회 검증 결과 근로자들의 갑상선암 발병률이 전체 인구 발병률에 비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측은 발병과 작업 환경의 인과관계가 명확치 않더라도 협력사 직원까지 폭넓게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는 지난 1년간 SK하이닉스 사업장을 대상으로 역학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검증위는 반도체 직업병 논란이 사회적으로 제기되면서 검증을 위해 외부 인사 7명(산업보건전문가 5명, 시민단체 관계자 1명, 법률 전문가 1명) 등으로 구성돼 청주와 이천 공장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에 나섰다. 검증위 조사 결과 2003~2014년 동안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체 근로자에 비해 갑상선암의 경우 남성은 2.6배, 여성은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암환자는 발생 건수가 적어 1~2명의 환자에 의해 통계적 유의성이 달라져 숫자 그대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검증위는 기존 조사와 다르게 영업비밀물질의 유해성까지 조사했고, 본사 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 전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밖에도 피부염(1.1~1.3배), 방광염(1.1~1.2배) 등으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검증위 측은 “암 질환 특성상 인과관계 명확치 않지만 건강 영향이 일부 존재하는 것은 확인됐다”며 “인과관계에 관계없이 폭넓은 질병을 대상을 보상으로 지원하는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화학 물질을 사용하고 있지만 근로자들이 직접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 공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에 노출 기준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측은 “검증위의 제안을 수용해 인과관계가 명확치 않더라도 의심사례로 나타난 전 질환환자를 대상으로 지원과 보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의심 질환 뿐 아니라 기존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의 업무상 질병 신청·판정결과 등에서 보고 됐던 질병까지 폭넓게 적용했다. 또 전·현직 SK하이닉스 임직원 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까지 지원·보상 대상으로 정했다. 지원대상자는 1999년 10월 현대전자와 LG반도체 합병 이후 근무한 직원 중 최소 1년 이상 생산직에서 근무한 근로자다. 퇴직자의 경우 퇴직 후 10년 이내 발병한 경우다. 협력사 직원의 경우 합병 이후 최소 1년 이상 사업장에 상주한 생산직 노동자가 대상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SK하이닉스, "직업병 의심질환자 폭넓게 지원, 보상하겠다"
입력 2015-11-25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