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 일제·나치 연상시키는 지하철 광고로 뭇매 끝 백기

입력 2015-11-25 10:56
AFP연합뉴스

아마존닷컴이 미국 뉴욕의 지하철에 일본 군국주의와 나치 독일을 연상시키는 광고를 해 논란을 일으키다 결국 백기를 들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당국(MTA)은 2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와 그랜드센트럴 터미널 구간의 셔틀에서 진행된 아마존닷컴의 광고캠페인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광고는 12월 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 광고는 아마존 프라임 스트리밍서비스에서 이용 가능한 TV드라마(The Man in the High Castle)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1962년 필립 딕이 쓴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2차대전에서 독일과 일본이 승리해 두 나라가 미국을 양분해 통치한다는 가정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지하철 광고는 소설의 내용을 반영해 객석의 절반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 절반은 독일 나치 문양이 들어간 깃발로 뒤덮었다.

문제의 객차가 운행되기 시작하자 아마존닷컴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기술적으로는 MTA의 기준에 맞지만, 무책임하고 홀로코스트 생존자에게 모멸감을 주는 광고”라고 비판했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불쾌감을 주는 광고라면서 즉각적인 중단을 요청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아마존닷컴은 24일 오후부터 다른 열차를 투입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