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지와 약지 길이가 같은 여성은 아들 낳을 확률이 높다고요?

입력 2015-11-25 14:19
여성 손가락 길이 비 작을수록 자녀 성비가 높다

여성의 손가락 길이 비(比)가 자녀의 성비(性比)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김태범 교수는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김수웅 교수와 공동으로 손가락 길이 비율이 자녀의 성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결과 여성의 손가락 길이 비가 자녀의 성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으며, 손가락 길이 비가 작을수록 자녀의 성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자녀의 성비는 출생한 전체 자녀들 중에서 아들이 차지하는 비율(자녀의 성비=아들 수/전체 자녀 수)로 환산된다. 예를 들어 아들과 딸을 각각 1명씩 낳은 여성의 경우 자녀의 성비는 1/2=0.5가 된다(아들만 낳은 경우는 1, 아들 없이 딸만 낳은 경우는 0).

또 손가락 길이 비는 검지 길이를 약지 길이로 나눈 값(손가락 길이 비=검지 길이/약지 길이)으로 계산한다.

김태범 교수는 비뇨기과 수술을 위해 입원했던 60세 미만 성인 508명(남자 257명, 여자 251명)을 대상으로 손가락 길이 비를 측정한 다음, 자녀의 수를 조사해 손가락 길이 비와 자녀의 성비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과 달리 여성에서 손가락 길이 비가 자녀의 성비를 예측하는 독립적 예측 인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손가락 길이 비 0.95를 기준으로 했을 때 손가락 길이 비가 작은 군 (0.95미만)의 여성은 손가락 길이 비가 큰 군(0.95이상)의 여성들에 비해 자녀의 성비가 더 높았고, 아들을 가질 확률이 13.8%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들 없이 딸만 가질 확률은 48.1%나 낮았다.

연구 결과는 ‘자녀의 성비를 엄마가 결정하는가? 아니면, 아빠가 결정하는가? 엄마의 손가락 길이 비와 자녀의 성비와의 관련성 조사’란 제목으로 미국 공공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11월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