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디시인사이드(디시)의 ‘김물리’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입니다. 그는 지난 19일부터 디시의 물리학 갤러리에서 송씨 논문과 관련한 글을 게재했습니다.
앞서 송씨는 지난 10월 10일 천체물리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문제의 논문은 송씨가 제1저자로 박석재 박사와 교신저자로 돼있는데, 2002년 박 박사가 쓴 논문과 같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천체물리학저널은 25일 논문 표절을 확인하고 게재를 철회했습니다.
스스로 60여편의 물리학 논문을 썼다고 자신을 설명한 김물리씨는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꾸준히 송씨 논문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특히 24일 자신의 그동안의 주장을 직접 수식을 써가며 증명한 글이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해당 글에는 도저히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물리학 수식이 가득합니다.
김물리씨는 해당 증명글에서 ‘송유근식에 없음. 오류로 보임’이라거나 ‘송유근 식에 맞춤. 실제로는 이렇게 간단히 할 수 없음’ ‘송유근은 이를 ~로 표현함. 오류같음’이라고 지적한 뒤 “7년 과정에서 나온 논문이 이거라면, (이의 오류를 지적한) 저는 뭐 천재인가”라고 적었습니다. 즉 천재가 아닌 물리학자인 본인도 지적할 수 있는데 천재소년이 왜 이런 오류가 있는 논문을 발표했는지 모르겠다며 비판한 것입니다.
이 글은 하룻만에 2만여건의 조회수와 120여건의 추천수를 기록하며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김물리씨는 아울러 지금까지 논란을 총정리해두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번 논란을 몇 가지로 나눠 정리했는데요. 대략 정리하면 송씨의 표절이거나 박 박사의 자가표절으로 봐야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디시 네티즌들은 “물리학계 무림 고수 김물리가 해냈다”거나 “송유근의 오류를 검증한 김물리는 또다른 천재인가”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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