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메르스 마지막 환자 동생입니다”라는 제목의 짧은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형이 오늘 3시6분에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라며 “많이 고통스럽지 않게 갔다고 합니다. 함께 슬퍼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망 소식에 안타까워했다. “설마 했는데 정말 돌아가셨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좋은 곳에 가셔서 평안하시길 빈다”등의 추모 댓글이 이어졌다. 분통을 터뜨린 네티즌도 많았다. “동생의 예견대로 사망으로 메르스가 종식됐군” “메르스 종결을 위해 국가가 국민에게 한 짓 잊지 않겠다” “정부의 잔인함과 악랄함에 분통이 터진다” 등의 댓글도 이어졌다.
앞서 이 네티즌은 악성 림프종 환자인 자신의 형이 메르스 때문에 격리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폭로해 많은 네티즌들을 공분시킨 바 있다.
이 네티즌은 이틀 전 “질병관리본부가 그토록 바라던 마지막 환자의 죽음으로 메르스가 종식됐다”며 “앞으로 전염병에 걸리면 자살 추천한다. 아니면 질본이 죽일 거다”는 다소 격양된 내용이 포함된 글을 올렸다. 공분한 네티즌은 게시물을 공유하며 보건당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일각에선 진위여부가 파악되지 않아 의심스럽다는 반응도 나왔지만 결국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실임이 확인 됐다.
한편 방역당국도 80번 환자가 지난 6월8일 확진 판정 받은 뒤 다섯 달 동안 메르스와 싸웠지만 결국 새벽 3시쯤 서울대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마지막 메르스 감염자였던 80번 환자가 숨지면서 국내 메르스 감염자는 지난 5월 20일 1번 환자가 발생 이후 여섯 달 만에 한 명도 남지 않은 제로(0) 상태가 됐다고 부연했다. 방역당국은 또 국제기준에 따라 이날부터 28일 후인 다음달 23일 메르스 공식종식을 선언할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