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 중에서도‘여백의 미’를 적극 활용한 이색적인 지하철 광고 하나가 누리꾼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광고는 ‘굿닥’이라는 병원과 약국을 검색하면 찾아주는 어플리케이션 광고로 흰 바탕에 마치 유치원생이 연필을 쥐고 쓴 것처럼 삐뚤빼뚤한 글씨로 써서 다른 형형색색의 세련된 광고들과 전혀 달라 더욱 눈에 띈다.
그리고 이 광고는 SNS에서 인기를 모은 ‘애오체’를 활용하여 젊은 세대 사용자들을 겨냥해 주목을 받았다.
‘애오체’란 일본 여류 소설가인 온다 리쿠의 소설 ‘나와 춤을’에 등장해 SNS에서 화제가 된 말투이다. 문장의 말미를 ‘~애오’라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특징이다.
한 누리꾼이 이를 귀여운 벌레 그림에 응용한 것이 또 인기를 끌어 ‘벌레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처럼 단순하면서도 젊은 세대를 공략한 감각적인 광고는 짧고 굵은 단어만 나열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광고 전략을 썼던 ‘편강 한의원’과 비교되기도 했다.
이 광고를 보고 누리꾼들은 “홍보 좋다” “새로운 시도다” “콘셉트를 잡았으면 끝까지 가야지 어중간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무리 유머이고, 유행이라도 저렇게 공공장소에서 맞춤법이 잔뜩 틀린 광고를 게재하는 건 잘못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