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한 친박·비박 싸움” 유승민 “저성장·양극화 지속은 대재앙, 세금 늘려야”

입력 2015-11-24 20:52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의원은 24일 오후 경북대에서 인문대 등 3개 단과대학이 주최하는 '대구의 미래' 콜로키엄에 초청 연사로 나와 이같이 밝히고 "세금과 복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저성장과 양극화가 지속한다면 그것은 대재앙이다"며 "'중부담-중복지' 기조로 지금보다 세금 부담을 늘리고 복지 혜택이 더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증세 이야기를 하는 정당이 잘 없다"며 "증세 없는 복지를 하겠다고 지난 3년간 해봤지만 22조 원의 재정 적자만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빠르든 늦든 증세는 피할 수 없기에 대기업과 가진 자부터 법인세, 소득세 등으로 누진 과세하고 일반 국민에게도 세금을 더 부과하며 과세 기반을 점차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 정당의 혁신에 관한 학생의 질문에 유 의원은 "우리나라 보수가 기득권 편을 든다거나 늙었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런 보수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정치인이 새누리당에도 제법 있다"며 "유치한 친박·비박 싸움보다는 새누리당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두고 건설적인 싸움을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날 강연장에는 학생과 교수뿐 아니라 일반 시민까지 몰려 통로 계단에 앉거나 서서 청취하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