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의 ‘최대의 적’은 주민들의 무관심이다. 주민들의 참여가 저조할 때 일부 동대표나 관리소장이 아파트 관리업무를 좌우하고 이권에 개입하는 등 각종 비리와 부정이 발생한다.
이에 서울시가 지난 2월~8월 아파르 관리 업무 등과 관련해 23개 아파트 단지에 온라인투표를 시범 도입한 결과 51%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기존에 투표소를 방문해 서면 투표하는 방식(10~20%)보다 투표율이 3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23개 단지의 온라인 투표를 안건별로 보면 동대표 선거가 13건으로 절반 이상이었고 관리규약 개정(8건), 임원 선출(1건), 장기수선계획 조정(1건)이 뒤를 이었다.
시는 온라인 투표 도입으로 아파트 관리에 대한 주민의 참여를 활성화하고, 집집마다 방문해서 투표를 받아내는 방식을 없애 투명성을 강화하고 비용을 절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각종 관리·용역·공사업체 선정 등 주요 의결사항도 온라인 투표로 결정할 수 있도록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주민의 직접적인 참여가 맑은 아파트 만들기의 관건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내년에 자치구와 합동으로 아파트 관리 실태 조사 시 장기수선충당금과 공사·용역 등 2개 분야에 집중하는 기획조사를 실시한다. 또 시는 아파트 단지에서 일정 금액 이상 공사(1억원)나 용역(5000만원)을 발주할 때 전문가자문단이 반드시 직접 현장을 찾아 공사시기, 공법, 공사금액 등이 적정한지 등을 확인하고 자문하도록 내년 초 공동주택관리규약 준칙을 개정할 예정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아파트 관리 최대의 적은 무관심, 온라인 투표가 해답이다
입력 2015-11-24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