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당국이 지난 8월 내외국인 20명의 희생자를 낸 방콕 힌두사원 테러 용의자로 중국으로부터 분리독립 활동을 하고 있는 위구르족 2명을 24일 기소했다.
태국 군법재판소는 이날 에라완 사원 테러 연루 용의자인 빌랄 모하데드과 유수푸 미에라일리에 대해 살인 모의 및 기도, 폭발물 소지 등 10여 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이들 용의자는 8월 방콕 도심에서 발생한 에라완 힌두사원 폭탄 테러 당시 폭발물을 설치, 터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빌랄이 에라완 사원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유수푸가 원격조종 장치로 폭탄을 터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인 등 외국 관광객이 많이 드나드는 에라완 사원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내외국인 20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다쳤다.
빌랄은 중국 위구르족 출신으로 터키에 정착한 인물이며 유수푸는 중국 신장자치구에 거주하는 위구르족으로 중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태국은 터키로 가기 위해 자국에 밀입국한 위구르인들 109명을 지난 7월 중국으로 강제 송환한 적 있으며, 에라완 사원 테러는 그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자행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사건 직후부터 나왔다.
당국은 그러나 위구르족 강제 송환 사실이 쟁점으로 부각되는 것을 꺼려 이번 사건이 위구르족 강제 송환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또 자국 관광 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에라완 사원 폭탄 폭발에 대해 테러라는 용어의 공식적 사용을 회피하고 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방콕 테러 범인들은 위구르족”
입력 2015-11-24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