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 현안 입법 지연에 대해 '위선'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한 데 대해 "국회를 무시한 발언"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여야 협상 중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 법안 처리를 재촉한 것은 오히려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누리과정 예산 등 핵심 요구 사안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국회를 겨냥해 쏟아낸 말들은 일국의 대통령이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향해 한 말인가 싶을 정도로 적대적"이라며 "대 국민, 대 국회 선전포고를 하는 듯하다.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고 적대시하는 대통령의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스스로 눈과 귀를 막고 '불도저' 식으로 자신의 국정운영 방식만을 밀어붙이려는 대통령이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도리'에 대해 말하는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 참가자들의 복면시위를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빗댄 것을 두고도 "아무리 못마땅하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이 국민을 IS에 비유하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국회의 발목을 잡는 게 누구인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민생문제 해결과 대안 마련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지만 새누리당이 번번이 합의를 깼고, 그 뒤의 보이지 않는 손은 대통령 아닌가"라며 "대통령은 국회 논의를 더 이상 훼방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은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따라 여당의 법안 처리 '드라이브'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고, 누리과정의 국가예산 지원과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 연장, 상임위별 청문회 개최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 등 3대 핵심사안을 요구하며 맞설 계획이다.
특히 이들 사안에 대해 여당이 전향적인 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오는 26일로 예정된 본회의 개최에도 응할 수 없다는 태세다.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야 협상이 잘돼야 법안이 통과되는 것이고, 대통령이 강하게 민다고 되는 국회 현실도 아닌데 답답한 일"이라며 "이번 대통령 발언이 협상에 악영향만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조문 정국에 따라 정쟁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고려해 여야 협상은 이어가야 한다면서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당직자는 통화에서 "핵심 요구 사안은 양보해선 안 되겠지만, 무턱대고 강경하게 나가기보다는 논리적으로 정부 여당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朴대통령, 국회 향한 선전포고” 野 “국회 무시 대통령,후안무치”
입력 2015-11-24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