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신분증은 여기 있다’, 트럼프 ‘무슬림등록’ 도발에 SNS 맞불

입력 2015-11-24 16:28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주자 중 선두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의 무슬림(이슬람 교도)에 대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별도의 신분증제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한 데 대해 무슬림이 호응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파리 테러공격과 말리 호텔 테러 공격이 잇따르자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 폐쇄,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물고문 조사기법 재사용 등을 주장한 데 이어 무슬림 등록제를 주장함으로써 논란 ‘도발자’로서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트럼프의 이러한 생각과 말에 항의하는 뜻에서 트위터를 통해 ‘내 신분증은 여기 있다’고 나선 사람은 타이이브 라시드라는 미 해병대원 출신 무슬림.

그가 지난 19일(현지시간) 해병대원 신분증 사진을 붙여 ‘나는 무슬림 미국인이며 이미 특별 신분증이 있다. 당신 것은 어디 있나?’라고 트윗을 날리자 3만번 이상 리트윗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어 미국의 각계각층 무슬림이 ‘#MuslimID(무슬림신분증)’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의 신분증을 트윗하면서 트럼프에 대한 항의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 중에는 언론인, 예일대 학생, 의사, 외교관 등도 포함돼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