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계, 역시 의리 살아있네!” 사흘째 빈소 지킨 옛 YS 동지들

입력 2015-11-24 15:25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고령(87세)으로 거동이 편치 않지만 사흘째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에 하루도 빼놓지 않고 나왔다.

'정치적 동지'가 세상을 떠난 22일에는 새벽 2시에 장례식장으로 달려와 상황을 챙기면서 '상도동계의 의리'를 보여줬다.

김 전 의장과 함께 상도동계 핵심 인물로 꼽히는 박관용 전 의장과 김덕룡 전 의원도 날마다 빈소를 찾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자신이 주재하는 당 정례회의를 제외한 나머지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빈소에 사흘 내내 머물렀다. 같은 당 서청원 최고위원 역시 사흘째 빈소를 찾았다.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등 상도동에서 정치기반을 쌓은 인사들도 상주를 자처하며 3일동안 빈소를 지켰고, 김광석 전 청와대 경호실장도 사흘 내내 빈소로 나와 해가 질 때까지 머무르며 '대통령 각하'의 영정을 지켰다.

김 전 대통령을 35년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김기수 전 수행실장은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마지막 가는 길을 정리하고 있다.

중풍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도동계 1세대'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도 전날까지 이틀 내리 빈소를 찾았다.

김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정계 은퇴 후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이었음에도 급거 상경해 조문에 동참했다.

청와대 제2부속실장 출신으로 상도동계 마지막 세대로 불리는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빈소에서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없을 때 상주 자리에 서서 조문객을 직접 맞이하기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