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업적,공칠과삼” 박민식 “지나친 저평가…선배들 통렬 반성해야”

입력 2015-11-24 15:19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24일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재평가 움직임이 이는 것과 관련, "여야 정치인들이 치적에 소리 높여 박수 보내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면서 그동안 'YS 저평가'에 새누리당이 방관한 점을 자탄하며 보다 적극적인 재평가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지적한 뒤 "새누리당이 김 전 대통령의 재평가 작업에 더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특히 "시행착오와 과오도 냉정한 평가가 있어야 하겠지만 공(功)은 일방적으로 폄훼되고 과(過)는 부풀려진다면 반드시 고쳐져야 된다. 그동안 김 전 대통령의 공에 대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며 "역사가 아무리 승자의 기록이라도 퇴임 후 평가가 너무 혹독했고 경우에 따라 심한 침소봉대로 분칠되는데도 우리 당쪽은 수수방관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1997년 대선 정국을 전후해 정치권에서 YS를 희생양으로 삼는데 정파간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여러 업적에도 불구하고 1997년 국가 부도 사태에 대한 집중적 비난을 받은 점을 언급,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는 경제 고름이 일거에 대폭발한 것"이라며 "구조적 책임을 외면한 채 대통령에만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인간적으로 야박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박수받을 분에게 정치권에서 돌팔매질이 난무할 때 왜 입을 다물고 있었는지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YS와 함께 정치했던 지도부 선배들은 이제 와서 그 분을 아쉬워하고 업적을 찬양하기 전에 그동안 왜 눈치 보고 침묵했는지 통렬한 반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우리도 빈소에 가서 그냥 가볍게 절하고 분향하는 걸로 그쳐서는 안된다. 지도자였던 분에 대해 스스로 자긍심을 갖고 역사적 공과에 대해 부당하게 왜곡되거나 폄하될 때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언론은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을 대척점에 놓고 평가하는데, 두 분의 시대정신은 다른 것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룩한 경제발전의 성과위에서 김 전 대통령의 문민 정부가 이뤄졌다"며 "근대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결합체로서 개혁보수 정당의 가치를 지향하는 새누리당으로서는 이런 큰 업적을 달성한 두 지도자의 뜻을 새겨 계승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 "저는 '공칠과삼'(공이 7, 과가 3)이라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