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27·롯데 자이언츠)은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응찰한 구단이 없다는 소식을 들었을까. 들었으면 어떻게 반응했을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는 24일 “육군의 협조를 얻어 손아섭에게 전화로 메이저리그 진출 무산 소식을 알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손아섭이 담담한 목소리로 “알겠다”면서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잘 도와 달라”는 당부를 받았다고 전했다.
손아섭과 황재균(28·롯데)은 오재원(30·두산), 차우찬(28·삼성), 나성범(26·NC)과 함께 전날 충남 세종시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로 동반 입소했다. 이들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을 얻었다.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으로 군 복무를 대신한다. 퇴소 예정일은 다음달 18일이다.
손아섭은 신병교육대 입소 하루 만에 메이저리그 진출 좌절 소식을 들었다. 롯데는 지난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요청했다. 비공개 경쟁 입찰 방식의 포스팅이었다. KBO는 손아섭의 포스팅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전달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런 내용을 30개 구단에 공시했다.
하지만 응찰액을 적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제출한 구단은 없었다. KBO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런 사실을 알렸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기회를 얻었다. KBO는 팀당 매년 1명의 해외 진출을 허용하지만 롯데가 지난 12일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요청 계획을 밝히면서 황재균은 뒤로 밀린 상태였다. 롯데는 곧바로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황재균의 퇴소 예정일과 무관하게 메이저리그 포스팅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필요하면 군의 협조를 얻어 전화통화로 황재균의 의사를 묻겠다”며 “내일(25일)이라도 당장 메이저리그 포스팅 작업을 시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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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4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