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트위터 팔로워 117만명? 60%는 가짜

입력 2015-11-24 12:57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트위터 팔로워 117만명 중 절반 이상이 가짜 팔로워(fake follower)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이 금지돼 접속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중국 관영 매체들은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며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붇고 있다. FT에 따르면 중국 관영 통신사인 신화통신의 트위터 팔로워는 지난 1월 100만명에서 지난 6월 300만명 이상으로 6개월 만에 3배나 급증했다.

인민일보 영문판의 경우 페이스북 팔로워는 지난 10월 뉴욕타임스를 제치고 가장 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매체가 됐다. 현재 인민일보의 페이스북 팔로워는 1300만명으로 뉴욕타임스 1000만명보다 300만명이나 많다.

하지만 팔로워들이 상당수가 가짜여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위터오디터닷컴과 같은 분석 도구에서는 인민일보가 다른 매체와 크게 다르지 않은 24%가 가짜 팔로워라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국제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 야퀴 왕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앰허스트대 등의 공동 조사 결과, 인민일보의 가짜 팔로워 비율은 다른 글로벌 미디어에 비해 40% 이상 많았다. 이에 따라 CPJ는 인민일보 가짜 팔로워 비율을 58%로 결론을 냈다.

중국에서는 자국 내 SNS 팔로워를 돈 주고 사는 것이 힘든 일이 아니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 등을 통해 1위안(약 180원) 이하의 가격으로 팔로워 한 명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T는 그러나 인민일보 측이 “인민일보는 관심이 집중되는 팔로워도 많고 리트윗 숫자도 꽤 많다”면서 ‘부정 행위’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