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대표팀의 거포 나카무라 다케야(32·세이부)가 쓰라린 역전패를 당한 2015 세계야구베이스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을 떠올리며 “재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니치아넥스는 24일 토크쇼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지 않고 싶다. 프리미어 12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준결승전 마지막 타자가 됐다. 재미가 없었다”는 나카무라의 말을 전했다. 나카무라는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한국에 3대 4로 역전패한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마지막 타자였다.
일본은 9회초 갑자기 살아난 한국의 타선에 맹타를 맞고 3대 4로 역전을 당했다. 9회말 공격에서 한국의 구원투수 정대현(37·롯데)을 공략하지 못하고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긴 2사 1루 때 마츠다 노부히로(32·소프트뱅크)를 나카무라로 교체했다.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에서 6차례나 홈런왕을 차지하고 올해 타점왕에 오른 나카무라의 홈런으로 다시 승부를 뒤집겠다는 고쿠보 히로키(44)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의 복안이었다. 김인식(68)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여기서 정대현을 이현승(32·두산)으로 교체하고 승부를 걸었다.
나카무라는 이현승을 상대로 초구에 볼을 고르고, 2구째를 타격했지만 3루수 앞 땅볼로 돌아섰다. 한국이 결승 진출을 확정한 순간이었다.
8강까지 6전 전승을 거두고 우승까지 노렸던 일본은 나카무라의 허무한 공격을 마지막으로 좌절했다. 3·4위전에서 멕시코에 11대 1로 콜드게임 승을 거뒀지만 역전패를 허용한 한국의 우승을 도쿄돔에서 지켜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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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일본의 마지막 타자 나카무라 “재미 없었다”
입력 2015-11-24 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