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과 카드빚 분기 증가액 사상 최대…가계대출 전년대비 사상 처음 100조원 늘어

입력 2015-11-24 12:02 수정 2015-11-24 12:2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월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이동희 기자

빚의 증가세가 무서울 정도다. 가계 대출과 카드빚을 합친 가계신용 분기별 증가분이 사상최대를 기록했으며 1년전에 비해 가계대출 증가액이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2015년 3분기 가계신용’에서 3분기말 가계신용은 1166조원으로 2분기말보다 34조5000억원(3.0%)이 늘었다고 24일 밝혔다. 분기별 증가분 34조5000억원은 한국은행이 가계신용 통계를 작성한 2002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전 최대치는 직전 분기인 2분기(33조2000억원)여서 올해 가계신용 증가수준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계대출 잔액은 110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0조6000억원 증가해 2분기(32조7000억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30조원이 넘는 폭증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보다는 103조6000억원이 늘었다. 전년동기대비 가계대출이 100조원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증가율도 전년동기대비 10.4%를 나타내 2008년 3분기(10.7%)이후 7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카드빚 등을 포함한 판매신용도 3분기 크게 늘어 가계빚 증가에 일조했다. 판매신용은 6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조9000억, 전년동기보다 6조원이나 급증했다. 특별소비세 인하, 코리아그랜드세일 등 잇단 정부 주도 할인판매로 인해 카드결제가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신병곤 금융통계팀장은 “장기간 저금리에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부의 인위적 소비진작책 등으로 가계빚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