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IS 관련자 휴대전화 번호와 주소 사냥 돌입"

입력 2015-11-24 10:29
어나니머스 홈페이지 캡처

“휴대전화 번호, 가능하다면 사용자의 거주지 주소도 찾아라. 계정 사용자가 ISIS(IS와 같은 의미·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 관련자임을 입증할 수 있는 스크린샷도 최대한 확보하라.”

이슬람 국가(IS)와의 전쟁을 선포한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다음 단계 행동지침(The Next Steps of OpISIS)을 천명했다. 어나니머스는 23일(현지 시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그동안 밝혀낸 IS 관련 페이스북 및 트위터 계정 등을 공개하고, 관련 계정 등을 통해 휴대전화 번호를 찾아내야 한다는 지침을 제시했다.

가능하다면 계정과 관련된 주소를 찾아내라는 지시도 덧붙였다. 더불어 인터넷이나 SNS 계정 등을 통해 ISIS 관련자임을 확인했다면 이를 입증할 수 있는 다수의 스크린샷도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또 이렇게 찾아낸 IS 관련자 개인과 그에 대한 계정, 웹사이트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하나의 파일로 만들라고 요청했다. 더불어 이 파일을 인터넷에 버려(dump) 모든 이들이 볼 수 있게 공개하든지 아니면 어나니머스나 고스트시큐리티그룹(Ghost Security Group)에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고스트시큐리티그룹은 지난 1월 어나니머스에서 갈라져 나온 해커조직으로 어나니머스보다 더 강력하게 테러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다.

어나니머스는 이렇게 모아진 정보를 각국의 경찰 혹은 정부에 전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확보한 모든 정보를 직접 행동할 수 있는 사람들의 손에 넘겨주겠다는 의미다. 각각의 국가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해당 국가가 이를 활용해 (IS 관련자들을) 추적하고 모니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어나니머스는 “단순히 (IS 관련자들의) 계정을 제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관련자들을 거리에서 몰아내는 데 공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어나니머스는 앞서 진행했던 트위터 등 IS 관련자들의 소셜미디어 계정 확인 및 제거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단순히 계정을 제거하는 게 어나니머스의 목표가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어내려 했다는 것이다. IS 멤버들이 텔레그램이나 플레이스테이션 채팅 등을 통해 주로 커뮤니케이션하기 때문에 트위터 계정 제거로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 등에 대한 해명으로 해석된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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