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3~5잔이면 ‘7년 더 산다’는 잘못…사망률 15% 낮출 뿐

입력 2015-11-24 10:08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커피를 하루 3~5잔 마시면 7년을 더 산다라는 연구 보도에서 ‘7년 더’는 원문에 없는 내용이라고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교수가 밝혔다.

명 교수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비흡연자의 경우 하루 3~5잔 (커피를)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5%정도 사망 위험이 낮았다는 게 연구 결과”라고 전했다. 7년 더 살기 위해 늦은 밤에도 꾸역꾸역 커피를 마실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명 교수는 보도의 진원지인 미국의 저명한 의학 학술지 서큘레이션을 비롯해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홈페이지와 보도자료 그리고 뉴욕타임스 원문을 확인한 결과 “7년 더 산다, 혹은 3~7년을 더 산다, 이런 내용은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28년 동안 관찰해 보니까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하루에 1~5잔까지 마시는 사람은 사망률이 낮아졌다”라고 덧붙였다. 사망 가능성을 줄이기는 하지만, 수명 연장 효과가 7년이라고 못박을 수는 없다는 뜻이다. 또 5잔 이상 마시는 건 의미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명 교수는 커피를 일컬어 “헐크 혹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라고 명명했다. 당뇨 위험성은 낮추지만 카페인으로 인해 고혈압 고지혈증은 악화시킨다고 했다. 또 자궁내막암 간암 발병 가능성은 낮추지만, 폐암엔 좋지 않다고도 전했다. 그러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1일 카페인 섭취량을 기준삼아 커피전문점 커피를 기준으로 하루 1~2잔 체질에 맞게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