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3일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때문에 많은 국민이 그 분(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난할 때 참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재임시 그 많은 개혁을 하고 평생을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 걸고 투쟁한 분을 IMF를 잘못 대처했다고 모두들 나서 비난하고 조롱하는 것을 보고 참 정치는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을 위해 참으로 많은 일을 하셨다. 대한민국을 위해 참으로 수고하셨다"며 "이제 정치에서 해방돼 편히 쉬십시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오전에는 경남도청 현관 앞 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 영정에 헌화하기도 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에서 대한민국 변혁을 이끈 가장 큰 족적을 남겼다"고 추모했다.
"금융실명제라든지, 하나회 척결이라든지, 공직자 재산등록이라든지, 성역없는 사정이라든지 한국 현대사에서 건국 이래 가장 큰 변혁을 이끈 그런 대통령이셨다"고도 소회했다.
분향소 방명록에는 "담대함으로 대한민국을 개혁하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24일 오후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직접 찾아 조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지사는 1996년 1월 김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에 입당해 정치를 시작했다고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홍 지사 분향에는 윤한홍 행정부지사와 최구식 서부부지사 등 경남도 간부들이 동행해 김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했다.
도내에는 홍 지사 분향을 시작으로 도청광장과 거제시 장목면 김 전 대통령 생가·거제시 실내체육관·진주시청 광장·양산시 종합운동장·거창군청 앞 등 6곳에서 분향소가 운영된다.
이와 별도로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22일 오후부터 당사 5층 강당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도민 조문을 받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홍준표 “많은 국민이 IMF 때문에 YS 비난할 때 마음 아팠다”
입력 2015-11-23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