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유머 좋아하다 몸개그 하면 치매?

입력 2015-11-23 19:27
데일리보이스닷컴

유머 감각의 변화가 길게는 10년 후의 치매 발생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데일리보이스닷컴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리적인 유머보다는 몸을 많이 사용해 단순한 웃음을 유도할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몸개그 역시 웃음 유발의 ‘의지’나 ‘관객 의식’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이어서, 몸개그를 하는 이들 또한 폄하할 수 없을 정도의 인지 능력을 가진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서양의 경우 유머의 생활의 일부분이어서, 유머의 형태로 그런 변화를 감지할 수 있지만, 가볍게 유머를 하기보다는 ‘과묵함’에 대한 칭송도 높은 동양에 그대로 적용키 어렵다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런던대학교(UCL)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저널' 11월호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나중에 전두측두엽 치매(전두엽과 측두엽의 병리적 변화로 인한 퇴행성 치매)에 걸린 사람들을 보면 거의 전부 치매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 풍자나 부조리 유머를 좋아하던 것으로부터 과장된 행동으로 치고 넘어지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쪽으로 변하는 특징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알츠하이머병보다 훨씬 드문 치매로 50대와 60대에게서 주로 발병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