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해 '영화처럼'…시속 180㎞로 경찰과 차량추격전

입력 2015-11-23 18:32
면허 정지 수준의 음주 상태에서 경찰과 도심에서 추격전을 벌인 20대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경찰과 음주 후 도주극을 벌인 운전자 손모(26)씨에 대해 음주운전과 특수공무방해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승용차에 함께 타고 있던 친구 2명도 재물손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국산 고급 승용차를 운전하는 손씨 등은 22일 오전 2시쯤 경남 창원시 창원광장 인근 도로에서 인도를 넘어 불법 유턴을 하다 창원 신월지구대 순찰차에 적발됐다.

이들은 경찰관의 정지 명령을 무시한 채 달리다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 차단막을 파손하고 계속 달아났다.

손씨 등은 창원시 상남동 일대에서 차량과 사람이 많아지자 차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경찰관이 운전석으로 다가가 차 문 손잡이를 잡자 경찰을 매달고 5m를 주행하는 등 다시 폭주를 이어 갔다.

이들의 도주극은 출동한 순찰차 4대와 추격전에 합류한 시민 차 1대에 둘러싸여 길이 막히면서 남산터미널 앞에서 끝났다.

이들은 창원 도심 22㎞를 약 20분간 평균 시속 140㎞로 달렸다. 최고 속도는 180㎞나 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손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1%나 됐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