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차관 “한일, 과거사 신뢰회복 없인 전략협력 어렵다”

입력 2015-11-23 18:12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한일 간 '과거사'를 양국 간 화해와 신뢰의 문제라고 규정하고 이 문제에 대한 신뢰 회복 없이 진정한 전략적 협력이 어렵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원로 동북아 전문가들과 만찬 간담회를 하고 "(양국 간 과거사는) 과거의 문제가 아닌 현재와 미래의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외교부가 23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미국 전문가들은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큰 관심을 보였고, 조 차관은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마련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미측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이 상대국에 대한 국민감정 악화로 발생하는 부정적 영향을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간담회에서 조 차관은 미국 조야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의 '대중국 경사론'에 대해 "우리의 정책 방향은 물론이고 사실 관계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북한 비핵화의 중요성과 한반도의 미래를 감안할 때 중국과의 관계를 전략적·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질수록 '중국의 대한(對韓) 경사가 심화되고 있다는 관찰도 있다"는 언급도 나왔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간담회에는 윈스턴 로드 전 주중 미국대사, 제럴드 커티스 컬럼비아대 교수, 노엘 라티프 미 외교정책협회(FPA) 회장, 도널드 자고리아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선임부회장이 참석했다.

조 차관은 미국에서 제1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와 한미 원자력 고위급 위원회 카운터파트 면담 등의 일정을 수행하고 23일 귀국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