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임동혁, 김선욱. 젊은 남성 피아니스트 3인방이 클래식 음반 시장을 장악했다.
국내 최대 음반 판매 사이트 예스24는 클래식 음반 주간 베스트(2015년 11월 16일~22일) 1위부터 3위까지를 이들 세 피아니스트가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 앨범’을 필두로 영국의 유명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의 11월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된 임동혁의 ‘쇼팽 전주곡’, 김선욱의 첫 독주 앨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29번 함머클라비어’가 뒤를 이었다.
특히 11월 3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조성진의 공연실황 수입 앨범은 발매가 한 달 이상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5위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조성진의 공연 실황 라이센스 앨범과 수입 앨범을 합산한 판매량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팔린 클래식 음반 1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3인방의 음반 구매자들은 주로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클래식 음반 구매율을 보면 남성 54.2%로 여성 45.8%로 높으며 남성이 높다. 특히 40대 남성은 전체의 21.4%로 클래식 음반의 주소비층이다. 하지만 이들 3인방의 앨범은 30대, 40대 여성의 구매율이 월등히 높았다. 조성진의 ‘콩쿠르 우승 실황 앨범’은 30대와 40대 여성 구매 비율이 각각 31.3%, 19.8%로 전체 구매율의 51.1%를 차지했다. 임동혁 음반은 57.8%(30대 35%, 40대 22.8%), 김선욱의 음반은 59.4%(30대 30.4%, 40대 29%)가 30~40대 여성 소비자였다.
게다가 이들 3인방은 앞으로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당분간 음반의 인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욱은 오는 12월 18일 예술의전당에서 독일 도이치캄머필하모닉과 협연한 뒤 내년 7월부터 솔로 음반 발매 기념 전국 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그리고 임동혁은 내년 1월 23일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가지며, 조성진은 2월 2일 쇼팽 콩쿠르 수상자 갈라 콘서트로 관객들과 만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조성진-임동혁-김선욱, 여심 흔들며 클래식 음반시장 장악
입력 2015-11-23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