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 극우’ 하시모토 도루(46) 오사카 시장이 세운 오사카 유신회가 일본 오사카 도지사 선거와 시장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을 압도하며 싹쓸이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내년 있을 참의원 선거 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개헌을 위해 이들과 손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일간 마이니치신문은 22일 치러진 오사카부 지사 선거에서 오사카 유신회 소속 마쓰이 이치로 현 지사가 자민당의 구리하라 다카코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같이 처러진 시장 선거에서도 하시모토 시장의 후임으로 같은 당 소속의 요시무라 히로후미 전 중의원 의원이 자민당 야나기모토 아키라 후보를 눌렀다.
이번 승리로 하시모토 시장은 정치적 부활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 5월 오사카를 도(都)로 통합하는 ‘오사카도 구상’ 주민투표에 자신의 시장직을 걸었으나 결국 부결돼 사임했다. 이로 인해 지난 8월 자신이 창당했던 유신당을 탈당하고 시장 임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으나 10월 오사카 유신회를 다시 창당해 이번 선거에 나섰다. 마이니치신문은 하시모토 시장이 올해 시장 임기 종료 뒤 당 정책 고문 등으로 머물면서 본격적인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봤다.
아베 정권으로서도 하시모토 시장의 향후 행보는 관심거리다. 내년 여름 있을 참의원 선거 뒤 개헌을 밀어붙일 요량인 아베 정권은 집권 자민당이 지난 10월 미야기현 의회 선거와 지난 15일 후쿠시마현 의회 선거에서 모두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위기의식이 고조된 상태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때문에 오사카 유신회가 참의원 선거에서 의석을 확보할 경우 아베 총리가 이들과 연대해 개헌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일본 ‘신 극우’ 하시모토, 오사카에서 도지사·시장 선거 싹쓸이... 아베 정권 연대 가능성 높아져
입력 2015-11-23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