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슬람국가(IS)를 ‘살인자 집단’으로 규정하면서 “미국과 국제사회는 IS의 자금줄을 차단할 것이고 지도부를 끝까지 추적해 그들의 조직망과 공급망을 해체하고 궁극적으로 그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강도 높은 발언이 IS 대응 전략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4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IS 대응 방안을 협의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러시아를 향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계속 지원할지 IS 격퇴에 집중할 지 결정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시리아 정권 이양에는 동의했으나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우리가 러시아에 대한 관점을 바꿀 수 있을지 향후 수 주 안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공화당의 대선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물고문을 다시 도입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ABC 방송의 ‘디스위크’ 프로그램에 출연, “IS는 물고문을 하지 않고 그냥 참수한다”면서 “그들이 우리에게 하는 짓을 생각하면 물고문은 아주 사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개된 워싱턴포스트·A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32%를 얻어 22%에 그친 카슨을 크게 앞질렀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11%로 그 뒤를 이었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8%,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6% 등 순이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오바마, "IS 자금줄 차단, 지도부 파괴할 것"
입력 2015-11-23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