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슈틸리케호’를 재활 공장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최근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주춤했던 유럽파 태극전사들이 ‘슈틸리케호’에서 맹활약한 후 소속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손흥민(23·토트넘 홋스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도움을 올리고 후반 40분 교체됐다. 약 2개월 만에 선발로 출격한 손흥민은 팀이 3-0으로 앞서 있던 후반 38분 페널티지역에서 카일 워커에게 패스를 내줘 골을 도왔다. 정규리그 첫 도움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3골 2도움(정규리그 1골 1도움·유로파리그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9월 족저근막을 다치면서 6주 동안 재활에 매달렸던 손흥민은 지난 17일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2골을 터뜨리더니 이날 웨스트햄을 상대로 도움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슈틸리케호’의 원톱 스트라이커 석현준(24·비토리아 FC)은 이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카사 피아(3부리그)와의 2015-2016 포르투갈컵 32강전에서 후반 25분 결승골을 꽂아 팀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석현준이 소속팀에서 골 맛을 본 것은 지난 9월 28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당시 석현준은 나시오날 마데이라와의 2015-2016 정규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시즌 5호 골을 터뜨렸다. 한동안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석현준은 라오스 원정에서 한국의 네 번째 골을 책임지며 5대 0 완승에 힘을 보탰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하는 구자철(26)은 시즌 3호 골을 신고했다. 구자철은 지난 22일 독일 고트립 다임러 슈타디온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15-2016 분데스리가 13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이 3-0으로 앞서 있던 후반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시즌 3호 골이었다. 구자철은 지난 12일 치른 미얀마전에서 전반 30분 2-0으로 앞서가는 추가골을 터뜨려 한국의 4대 0 완승에 힘을 보탠 바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슈틸리케의 아이들 소속팀에서 맹활약
입력 2015-11-23 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