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는 23일에도 주요 인사와 일반 시민의 조문 행렬이 아침부터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고인을 추모하고 업적을 기리며 영면을 기원했다.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 대계 마을 ‘김영삼 기록전시관’ 1층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추모의 발길이 22일부터 이틀째 이어졌다. 이 기록관은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삶과 신념을 알리고자 2010년 6월 김 전 대통령의 생가 바로 옆에 세워졌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는 시청을 비롯해 부산역 광장, 부산 민주공원, 모교인 경남고 등 곳곳에 분향소가 마련됐다. 이날 오전 실 국장단과 함께 시청 분향소를 찾은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이 낳은 위대한 정치지도자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360만 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애도한다”고 추도했다.
김 전 대통령의 모교인 부산 경남고는 학내에 분향소를 설치해 학생들과 교직원이 단체 조문하며 선배의 영면을 빌었다.
대구시는 두류공원 안병근 올림픽 기념 유도관에, 경북도는 도청 강당에 각각 분향소를 마련하고 일반 시민의 조문을 받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도입, 공직자 재산 등록 등 민주공화국 역사로 보면 아주 큰 개혁적 조치가 있었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대전시는 1층 로비와 서대전 시민광장에 마련한 분향소를 26일까지 운영한다.
김 전 대통령이 휴가 때 국정을 구상했던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도 대통령기록관에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강원도에서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도청 별관 4층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는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최문순 도지사를 비롯한 실·국장 등 60여명이 분향소에서 조문한 데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당 심기준 위원장 등 지역 정가 관계자 100여명도 분향했다.
광주광역시청 1층 시민 숲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도 4·19 혁명 공로자회 광주·호남지부 회원 등이 찾아와 민주화의 ‘양대 산맥’인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에 헌화하고 묵념하며 영면을 기원했다.
전북도청 공연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김광수 전북도의회 의장 등 도의회 의장단이 단체 분향소를 찾았고, 출근길 시민도 분향소에 들러 조문했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실·국장 등은 이날 오전 9시 제주도청 탐라홀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아 헌화·분향했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전국 빗속 지자체 분향소 조문 발길
입력 2015-11-23 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