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인간적으로 사과하나 법률적 사과는 다른 문제”

입력 2015-11-23 12:30

강신명 경찰청장은 23일 최근 '11·14' 집회시위에 참가했던 백남기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것에 대해 "인간적으로는 제가 오늘 충분히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 전체회의에 참석, 새정치민주연합 유대운 의원이 경찰의 시위진압 과정에서 백씨가 중상을 입은 데 대해 '인간적으로라도'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에 이처럼 답했다.

그러나 강 청장은 법률적 책임이 뒤따르는 차원의 사과는 거부했다.

강 청장은 "사실관계와 법률관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사과를 한다는 것은 (어렵다)"라면서 "결과가 중한 것만 가지고 '무엇이 잘못됐다 잘됐다'라고 말하는 건 이성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또 "인간적인 사과와 법률적 사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강 청장은 "좀 더 명확한 사실관계와 법률 적용 문제에 대한 결정이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사과나 책임까지도 당연히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진상조사 결과에 따른 사과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