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가 간직한 3대 낙관론 “민주화는 온다, 국민을 믿어라, 자기 확신”

입력 2015-11-23 10:01
김덕룡 전 의원과 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국민일보DB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최고 장점으로 “낙관적 사고”가 꼽혔다. 1970년 처음 YS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김덕룡 전 의원의 회고다. 큰 길엔 장애물이 없다는 대도무문 좌우명처럼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화 시대는 꼭 올 것” 혹은 “우리 국민은 독재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란 사고를 늘 간직했다고 김 전 의원은 전했다.

김덕룡 전 의원은 23일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나와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가장 강력하게 대항했던 이도 바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라는 평가가 있다”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은 “그 분(YS)은 원래 낙관적 사고를 하시는 분”이라며 “결국 민주화 시대는 꼭 올 것이다, (라는) 시대적 흐름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독재와 비정상에 대처하는 정치인의 자세 두 번째로는 ‘국민에 대한 믿음’을 꼽았다. 김 전 의원은 “그리고 어쨌든 우리 국민을 믿는다”라며 “우리 국민이 독재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란 사고를 김영삼 전 대통령이 늘 견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세 번째는 자기 확신 내지 자기 존중감이었다. 김 전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 “이런 국민에 대한 믿음 그리고 자기 자신이 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확신 이런 것들이 바로 그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투쟁했던 힘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79년 10월 4일 18년 독재의 박정희 정권에 의해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에서 제명되면서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 예언은 3주 만에 부마항쟁에 이은 10·26 사태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당하고 서울의 봄이 오면서 잠시나마 현실이 됐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