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한국 축구팬들이 EPL(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공격수인 해리 케인(22)의 인스타그램에 몰려가 비난을 퍼붓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23)에게 패스하지 않고 혼자서만 공을 넣었다면서 해리 케인을 ‘탐욕왕’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다른 축구팬들은 그러나 ‘나라 망신’이라며 혀를 차고 있습니다. 23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이날 해리 케인의 인스타그램에는 일부 한국 축구팬들의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내용은 대체로 비판적이었습니다. 해리 케인이 이날 새벽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5-1016 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고의적으로 패스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부상에서 2개월여 만에 복귀해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이날 카일 워커의 득점을 돕는 등 맹활약하며 팀의 4대 1 대승을 도왔습니다. EPL 진출 첫 번째 도움이었습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손흥민에게 팀에서 네 번째로 높은 7.8점의 평점을 매겼습니다.
그러나 이날 팀 승리의 주역은 단연 해리 케인이었습니다. 해리 케인은 이날 두 골을 기록했고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최고 평점인 9.2점을 받았습니다.
우리 축구팬들은 그러나 경기 내내 해리 케인에게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공을 잡으면 유난히 손흥민은 제외한 다른 선수들에게만 패스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날 경기 도중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제 눈에만 그런가요? 해리 케인은 손흥민에게 일부러 공을 안 주는 느낌입니다’라는 식의 글이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일부 축구팬들은 해리 케인의 인스타그램에 몰려가 한글과 영어로 욕설을 섞어 ‘왜 손흥민에게 공을 안 주나’ ‘넌 인종차별주의자, 왜 손흥민에게 패스하지 않지?’라며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이를 두고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네티즌들은 “아무리 그래도 욕을 하면서 공을 왜 안주느냐고 한 것은 지나치다” “한국인으로서 부끄럽다” “한글을 욕보이고 한국 축구팬들을 모두 저질로 만들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그래도 한국 선수를 무시하는 것같은 경기 내용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댓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왜 손흥민에 패스 안하냐! F**K 케인” 인스타 유감…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11-23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