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받은 공 돌려줬을 뿐인데… 리그 첫 어시의 순간

입력 2015-11-23 09:36 수정 2015-11-23 09:38
중계방송 영상 발췌

공을 받고 돌려줬을 뿐인데 어시스트가 됐다. 그렇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손흥민(23)은 가을 휴식을 마치고 재개한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 핫스퍼의 일원으로 완벽하게 조화하고 있었다.

손흥민은 23일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4대 1로 격파한 2015-2016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7분 동료 수비수 카일 워커(25)의 쐐기 골을 어시스트했다. 워커는 웨스트햄의 오른쪽을 뚫어 페널티박스 앞까지 진출했다.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수비진에게 둘러싸인 손흥민에게 공을 넘기고 리턴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골문 왼쪽을 열었다.

사실상 처음부터 끝까지 워커가 만든 골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골문 앞 혼전 속에서 실수가 없는 일대일 패스로 워커의 득점을 더 빛나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수비진을 등지고 오른발로 가볍게 찬 패스로 워커의 골을 도왔다. 입단 3개월여 만에 토트넘의 전술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이었다.

손흥민에게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작성한 첫 번째 어시스트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1득점 1도움, 유로파리그를 포함한 올 시즌 기록을 통틀어 3득점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치고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패스보다는 어시스트에 가까웠다. 골이나 공격 포인트를 더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워커가 합작한 쐐기 골로 4대 1 압승을 거뒀다. 13라운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 일정으로 2주간 리그를 휴식하고 재개한 경기였다. 토트넘은 여기서 승리해 겨울의 시작을 기분 좋게 알렸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5위(6승6무1패·승점 24)에 올랐다. 3위 맨체스터시티(승점 26·골 +14)와 4위 아스날(승점 26·골 +12)을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