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현대민주주의, YS 이전·이후로 나뉘어 진다”

입력 2015-11-22 21:34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22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현대민주주의 역사라고 하면 김영삼 정부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으로 생각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

손 전 고문은 이날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우리는 이 땅의 위대한 정치지도자 한 분을 잃었다"며 "우리나라 정치의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이 땅에서 군부통치를 종식시키고 문민정치의 문을 활짝 연 분이다. 부정부패와 군부통치의 폐습을 혁파하고자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며 "정치지도자가 가져야할 가장 큰 덕목, 담대한 용기를 우리에게 가르쳐주셨다"고 회고했다.

반(反) 유신·독재운동에 투신했던 손 전 고문은 영국 유학 후 진보개혁 성향 교수로 재직하던 1993년 YS의 발탁으로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YS 정부에서 여당 대변인,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했다.

작년 7월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전남 강진에 칩거중인 그는 이날 YS 서거 소식을 접한 뒤 급거 빈소를 찾았으며, 소회를 밝히는 도중 눈시울이 가볍게 젖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첫 국회의원 선거때 '대통령이 불렀다. 개혁을 위해 나섰다'는 구호를 사용했다고 소개한 뒤 "당시 우리나라 개혁의 열기가 정말 대단했다"며 "김 전 대통령은 그런 저를 무척 아껴주셨고, 개혁의 정신을 잃지 않고 정치를 하고자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정계복귀를 묻는 질문에는 "이 정도로 하시죠"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정치적 행보로 비칠까 우려해 조문 후 곧바로 자리를 떴던 이전과 달리 이날은 기자들에게 감회를 밝힌 뒤 다시 접객실로 향했다.

일부 조문객은 손 전 고문이 2007년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해 야권에 편입한 것을 의식한 듯 "당연히 와야지", "누가 장관을 시켜줬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