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로 찔러라 환청듣고 범행..수원 한 PC방에서 흉기난동을 벌인 30대 구속

입력 2015-11-22 19:55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수원의 한 PC방에서 흉기난동을 벌인 이모(39)씨를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일 오후 5시20분쯤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앞 한 PC방에서 뒷자리에 있던 손님 A(24)씨와 친구 3명 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숨지고 나머지 3명은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집에서 TV를 보다가 수원시민들이 자신을 해치려고 한다는 환청을 듣고, 이날 오후 1시쯤 흉기를 들고 방송 내용을 확인하러 PC방으로 갔다.

약 4시간 동안 인터넷으로 방송 영상을 찾던 이씨는 갑자기 A씨 일행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씨는 범행 일주일 전쯤 ‘흉기를 구입하라’는 환청을 듣고 집 주변에서 흉기를 산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편집성 정신분열증으로 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수원 모 정신병원에 입원한 전력이 있고, 평소 자주 집 주변 PC방을 오간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경찰조사에서 이씨는 “‘흉기로 찔러라’고 하는 환청을 듣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수년째 환청이 들려왔다고 주장한다”며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