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내무 “테러 가담 복수 용의자 추적 중”

입력 2015-11-22 18:58
인디펜던트 캡처

벨기에 정부가 구체적인 테러 정보를 입수해 브뤼셀 지역에 최고 등급의 테러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파리 테러에 가담한 용의자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얀 얌본 벨기에 내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파리 테러 주범 중 하나인 살라 압데슬람(26) 뿐 아니라 다른 용의자 ‘수 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얌본 장관은 이날 벨기에 언론 회견에서 “압데슬람을 검거한다고 해도 테러 위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복수의 용의자를 잡기 위해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우리는 시시각각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실제적인 위협이 있지만 우리는 이를 통제하려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벨기에 일간지 르 수아르는 수사 당국이 적어도 2명의 용의자를 쫓고 있으며 이들 중 한 명은 파리 테러에 사용된 것과 같은 폭탄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파리 테러에서 사망한 범인들은 모두 자폭용 폭탄을 두르고 있었다며 도주한 용의자도 이와 같은 폭탄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에 벨기에 출신자들이 상당수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벨기에 경찰은 이번 테러 용의자와 관련자 검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 국적을 가진 압데슬람은 파리 테러 직후 벨기에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벨기에 경찰은 브뤼셀 몰렌베이크 구역 등지에서 수색작전을 벌였으나 아직 그를 검거하지 못했다. 압데슬람은 지난 19일 저녁 브뤼셀 외곽에서 프랑스 번호판을 단 차에 있는 것이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벨기에 내무부 위기 대응 비상센터는 브뤼셀 지역에 내려진 최고 등급 테러 경보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센터는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최고 등급인 4단계 경보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뤼셀 이외의 벨기에 전 지역도 기존의 3단계 테러 경보가 유지됐다.

비상센터는 전날 ‘중대하고 즉각적인’ 테러 위협으로 브뤼셀의 모든 지하철 역사를 폐쇄하고 다중 이용 시설의 문을 닫는 등 경계 조치를 강화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