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샘해밍턴이 1인칭슈팅(FPS)게임 ‘서든어택’ 광고 속 흑인 캐릭터 표현을 두고 일침을 가했다. 개그우먼 박나래의 얼굴을 까맣게 칠해 흑인을 묘사한 것도 모자라 여기에 ‘혐(오)주의’라는 수식까지 붙이는 바람에 네티즌들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샘해밍턴은 22일 페이스북에 “이제 그만 하자.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할 거야? 흑인 분장 왜 하는 거냐고? 창피하지도 않나 보네”라면서 ‘서든어택’ 광고 게시글을 공유했다.
해당 광고에는 “모두를 경악케할 새로운 흑형 캐릭터!”라는 문구와 함께 흑인으로 분장한 박나래의 모습이 담겼다. 서든어택 측은 이 광고를 페이스북에 게재하며 ‘혐(오)주의’라는 수식을 달았다.
네티즌들은 ‘나래니글’이라는 캐릭터명도 지적했다. 이는 박나래의 이름과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명 ‘니글니글’을 이어 붙인 것으로 보이나, 흑인 분장을 한 캐릭터의 이름인지라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샘해밍턴이 작성한 글은 현재 삭제됐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그의 글을 캡처해 공유하면서 “옛날 시커먼스도 욕먹는 마당인데 생각이 없나” “서양인이 동양인 눈 가로로 쫙 찢는 포즈했다고 생각하면 이런 광고 못 만들텐데” “한국 망신” “얼른 내리세요”라는 등 공감을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든어택’을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회사 넥슨 측은 “해당 광고에는 흑인 비하 의도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넥슨 측 관계자는 “최근 기상천외한 분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박나래씨가 ‘서든어택’의 캐릭터 가운데 흑인 캐릭터로 변신하게 된 것”이라며 “다른 여러 캐릭터로도 분장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광고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인지라 현재 홈페이지에서도 내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나래니글’에 ‘혐주의’까지…샘해밍턴, 한 게임 광고에 일침
입력 2015-11-22 17:35 수정 2015-11-22 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