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호빵에서 케익까지” 오재원은 별명 부자?

입력 2015-11-22 17:28 수정 2015-11-22 17:29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한국 야구대표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대회의 최대 수혜자는 누굴까. MVP 김현수(두산)도 결승전 홈런을 때린 박병호(넥센)도 아니었다. 야구팬들은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대표팀 내야수 오재원(두산)을 가장 많이 꼽았다.

오재원은 19일 대회 4강전인 일본과의 경기에서 9회 대량 득점의 시발점을 알린 안타와 배트 플립(타격 후 배트를 던지는 행위)으로 ‘국민 빠던’에 등극했다. 네티즌들은 오재원에게 긍정적 의미를 내포한 별명들을 선물했다. 거의 ‘별명 부자’ 수준이다. 그동안 오재원에게는 ‘식빵’ ‘죽창’과 같은 다소 불편한 수식어들이 따라다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야구팬 사이에서 화제가 된 오재원의 새로운 별명들을 찾아봤다.




국민 빠던
수식어에 ‘국민’이란 단어가 붙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국민 타자’ 이승엽, ‘국민 거포’ 박병호를 예로 들 수 있다. 국민을 대표하는 타자와 거포라는 의미다. 오재원은 ‘국민 빠던’이란 별명이 생겼다. 오재원의 빠던은 대한민국 야구 역사상 가장 야구팬을 통쾌하게 만든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호빵
식빵이라는 별명에 호감이 추가된 호빵(호감+식빵)이다. 가끔 욕설을 내뱉던 오재원의 거친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면서 식빵이란 별명이 있었다. 네티즌들은 그런 터프한 모습들을 일본전에 보여주길 기대했다. 오재원은 팬들의 기대에 부흥했다. 귀여우면서도 나름 의미가 담긴 별명이다.

오열사
배영수(한화 이글스)의 별명이 ‘배열사’다. 배영수는 200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당시 이치로 스즈키(일본)의 몸을 맞추는 공을 던져 배열사가 됐다. “한국이 앞으로 30년간 일본을 넘보지 못하도록 이겨주겠다”는 이치로의 발언이 한국 팬들을 자극했다. ‘오열사’ 오재원은 이번 대회 4강전에서 그 때 만큼이나 야구팬들의 마음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한국은 이치로의 발언과는 달리 일본을 또 이겼다.

오케익
식빵보다는 ‘케익(케이크)’이 비싸다. 팬들이 생각하는 오재원의 가치도 급상승했다. 오재원은 2016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그의 연봉도 식빵에서 케이크처럼 상승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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