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를 주워 초등학생 손녀와 함께 살아가는 한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접한 경찰이 지역사회와 함께 사랑의 온정을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지역사회와 협력, 프리마켓을 열어 조손 가정에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고 22일 밝혔다.
안산단원서에 따르면 지난달 초 경찰서에 한 고령의 할머니가 방문, 초등학교 5학년인 손녀와 어렵게 살아가는 자신의 딱한 사정을 눈물로 하소연하며 도와달라 간청했다.
손녀의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감하게 됐고, 여성청소년계 특수시책인 ‘The 행복한 Project’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와 협업해 경찰관이 대면해야 하는 가정폭력 위기가정 중 1~2가정을 선발, 관계회복을 위한 가족사진·아동 활동사진 등을 촬영해 앨범을 제작한 후 전달하는 민·관협력사업이다.
경찰은 지역사회기관의 후원을 받아 함께 프리마켓을 열어 수익금 전액을 할머니와 손녀에게 전달하기로 협약하고, 지난 21일 프리마켓을 열었다.
촬영스튜디오 ‘The 행복한 스테이지’와 아동카페 ‘요술램프’가 장소를 제공하고, A장난감 대표가 500만원 상당의 장난감을 후원했다. 지역주민 100여 명도 십시일반으로 동참, 의류·가방·CD는 물론 샌드위치, 떡볶이, 오뎅 등을 직접 만들어 판매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들어온 수익금 700여만 원은 이웃의 따뜻한 정과 함께 할머니에게 조만간 전달될 예정이다.
또한 안산단원서는 한 달여간의 노력 끝에 손녀가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상담과 교육을 받도록 연계했다.
황창선 서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후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안산 단원경찰서, 지역사회와 프리마켓 열어 기금 전달
입력 2015-11-22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