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6촌 동생 “사사로운 청탁은 들어주지 않았던 분”

입력 2015-11-22 16:49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국가와 민족에 많은 신경을 쓰신 분입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6촌 동생으로 경남 거제시 장목면 대계마을에 거주하는 김양수(62)씨는 22일 김 전 대통령에 고향보다는 국가를 위한 헌신하신 분이라고 추모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13살 되는 해 고향을 떠나 고향에서 별다른 기억은 없지만 젊은 시절 국회의원하면서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몸 바쳐 온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동네의 작은 청탁보다는 항상 국가를 먼저 위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고향에 오셨을 때 당시에는 김 전 대통령의 생가 앞으로 하천이 흘러 동네 사람들이 항상 빙 돌아다녔고 신발에 흙이 묻기 일쑤였다”면서 “하천 복개 좀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내가 아무리 대통령이어도 사사로운 부탁은 들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씨와 김 전 대통령의 인연은 친족 관계가 아니더라도 각별하다.

김씨는 김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거제시가 공사를 하기 전까지 25년간 가족들과 살림을 살며 생가를 돌봤다.

또 김 전 대통령의 부탁으로 김 대통령의 조부모와 부모 묘소를 관리하고 있다.

김씨의 아내 윤무순 씨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이 각별하다.

윤씨는 “대통령 재임기간과 재임 후에 고향을 방문하시면 다른 곳에서는 절대 식사를 안하셨다”며 “꼭 생가에 들러 내가 해 드리는 집밥을 드셨다”고 말했다.

대계마을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김양수 씨는 새벽에 대구 조업을 나서는 통에 서거 소식을 한 바다에서 이웃의 연락을 받고 알았다고 했다. 김씨는 “딱 2년만 더 사셔서 90세만 채우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며 “내가 생각하는 김 전 대통령은 누구보다 훌륭한 대통령이셨다”고 말했다.

거제=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