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공격 대비 IS 지침 발표…"둘 다 바보 아냐?"

입력 2015-11-22 15:24
유튜브 영상 캡처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가 파리 연쇄다발 테러의 배후인 이슬람국가(IS)를 향해 온라인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IS가 이에 대항해 지지자들에게 해킹 방지 지침을 내놨다.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은 IS가 어나니머스의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 그들이 주로 이용하는 메시지 앱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을 통해 5가지의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가이드라인 메시지는 킬라파(Khilafah) 뉴스 채널 계정으로 발송됐다. 텔레그램은 메시지를 암호화할 수 있고 일정 시간 후 자동적으로 메시지를 없앨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 서비스다.

보도에 따르면 IS가 내놓았던 해킹 방지법 5가지 중 첫째는 ‘어떤 링크도 소스가 확실치 않으면 열지 말라’는 것이다. 둘째는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고 휴대전화와 PC의 IP를 계속 바꿔주라’, 셋째 지침은 ‘텔레그램에서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지 말고 낯선 사람이 접근해오면 수신을 거부하라’다.

넷째는 ‘트위터에서 유저들과 다이렉트 메시지(DM)를 주고받지 말라’, 마지막 다섯째는 ‘이메일 아이디와 트위터 아이디를 동일한 것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게 무슨 해킹 방지법이냐”며 반문하고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알 만한 흔한 주의사항 아니냐는 얘기다.

한 네티즌은 “양쪽(어나니머스와 IS) 다 바보들이다. 만약 어나니머스가 똑똑했다면 그들은 전쟁을 선포하지 않은 채 (몰래) IS의 정보를 모을 수 있었고 계정도 무력화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들의 커뮤니케이션 채널과 전략을 이런 식으로 공표하는 것을 보니 ISIS 역시 멍청하긴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