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이 없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특별한 악수 사진이 전 세계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 속 두 사람은 같은 장애를 갖고 있지만 혈연관계가 아닌 입양 가족이라는 사연에 네티즌들은 감동하고 있다.
미국 ABC 뉴스와 영국 데일리 메일 등 현지 언론 등은 캐나다 뉴펀랜드 래브라도주 패러다이스에 사는 더그와 그의 아내 레슬리 페이시가 지난 9월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난 4살 짜리 남자아이 ‘키릴’을 입양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3년간 입양을 준비하던 페이시 부부는 오른 손이 없는 장애 때문에 태어난 지 20일 만에 부모에게 버려진 ‘키릴’을 입양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아버지 때문이었다. 더그의 아버지 크리스 페이시는 키릴과 똑같이 오른손이 없는 선천적 장애를 갖고 있다. 크리스는 처음 키릴의 사진을 보고 자신과 똑같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더그는 전했다.
캐나다 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 키릴은 페이시 부부와 함께 할아버지 크리스를 마주하게 됐다. 크리스는 공항에서 만난 키릴에게 무릎을 꿇고 오른팔을 보여주었고 키릴은 자신과 똑같은 모습에 처음엔 흠칫 놀랐다. 이내 키릴은 할아버지의 팔을 만져봤다.
더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존재 때문에 키릴을 입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그는 “키릴이 새 할아버지를 만나게 돼 기쁘다”며 “세상에 손 없는 사람이 자기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이는 아이에게 큰 힘을 될 것”이라고 ABC뉴스에 말했다.
앞서 키릴은 때문에 여섯 차례나 입양이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부부에겐 이 장애가 되레 입양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됐다. 같은 장애를 갖고 있는 손자 키릴과 할아버지 크리스는 금방 친해졌고 서로를 볼 때마다 오른팔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행복한 한 때를 보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오른손 없는 게 꼭 닮았어요” 할아버지와 손자의 감동 사연
입력 2015-11-22 15:11 수정 2015-11-22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