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88세 평생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역사적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김영삼 질산 테러 사건(김영삼 초산 테러 사건)’인데요.
당시 신민당 원내 총무이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69년 6월 20일 밤 10시쯤 차를 타고 가다 놀라운 일을 겪었습니다. 괴한 3명이 질산이 든 병을 던진 사건인데요.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의 3선 개헌에 반대하는 대정부질의를 국회에서 한 참이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서울 청진동의 음식점에서 유진오 신민당 총재 등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자동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이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자택에서 50m 떨어진 서울 상도동의 한 길이었죠. 흑색 작업복을 입은 청년 2명이 차를 세우고 다른 1명이 차 뒤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타고 있는 차 뒷문을 열려했습니다.
수상한 기운을 느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차 문을 잠그고 차를 1.5m 가량 몰아 달아났습니다. 이에 청년은 주머니에서 질산을 꺼내 차량에 던졌습니다. 질산병은 차량 오른쪽 뒷문과 뒷 창 사이의 철판에 부딪혀 차량 페인트 일부를 녹아내리게 했죠.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액체가 묻은 병조각을 초산(질산)이라고 감정했습니다. 살에 닿으면 순식간에 파고들어가 목숨을 잃게 한다고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관계자는 밝혔는데요.
사건 직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정치적 테러”라며 사건의 수사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영원히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말죠.
이 와중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국회 연설에서 “여기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 김영삼이가 목숨이 끊어지지 않는 한, 바른 길, 정의에 입각한 길, 진리를 위한 길, 자유를 위하는 일이면 싸우렵니다”며 “싸우다가 쓰러질지언정 싸우렵니다”라는 말을 남깁니다.
김영삼 질산 테러 배후는? 대통령 돼서도 밝히지 못한 암흑사
입력 2015-11-22 14:30 수정 2015-11-22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