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 퇴원하리라 생각했는데…” 김현철이 본 김영삼 前 대통령 모습

입력 2015-11-22 11:07 수정 2015-11-22 13:23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에 시민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사람들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가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병상의 사진을 공유하며 그를 기억했다.

김현철 교수는 지난해 10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퇴원을 앞둔 아버지의 건강하신 모습”이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직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김영삼 교수는 손가락으로 브이 표시를 그려 보였다. 이 사진은 김현철 교수가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찍어 SNS에 올린 마지막 사진이다.

전날 김현철 교수는 “아버지께서 다음 주에 드디어 퇴원한다”며 “입원한지 1년 6개월만의 일”이라며 이 사진을 올렸다. 그는 “처음 입원할 때는 가벼운 감기로 입원했기 때문에 금세 퇴원하리라 생각했는데, 상도동에서 외롭게 홀로 있는 어머니를 위해 또 아버지를 걱정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김현철 교수의 페이스북에 “어서 퇴원하셔서 한국 정치계에 쓴 소리도 해주셔야 할 분이 갑작스레 떠나셨다” “어르신의 서거를 마음 깊이 애도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 새벽 혈액감염 의심증세로 치료 받던 중 서거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날 밤 0시21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혈액감염 의심 증세로 치료 받던 중 숨졌다. 그는 19일 열이 나 서울대병원에 입원했고 21일 오후 상태가 나빠 중환자실로 옮겼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이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신념의 지도자로서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휠체어를 타고 빈소를 찾은 그의 표정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70~90년대 한국 정치의 주역이었던 3김(金) 중 유일한 생존자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는 3당 합당으로 최초의 문민정부 수립에 기여했다. DJP 연대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손을 잡아 신한국당을 위기에 몰아넣기도 했다.

올해로 88세인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3년부터 98년까지 제14대 대통령을 지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연표

1927년 경남 거제 장목 출생
1948년 경남고 졸업(3회)
1951년 손명순 여사와 결혼
서울대 철학과 학사 졸업
장택상 국회부의장 비서관
1954년 제3대 자유당 국회의원 당선(26세로 역대 최연소)
이승만 정권의 3선개헌에 반대하며 자유당 탈당
1970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김대중에 패배
1974년 제5대 신민당 총재
1979년 국회의원직 제명
1983년 전두환 정권의 야당인사 탄압에 23일간 단식투쟁
1987년 통일민주당 창당
1990년 노태우·김종필과 3당 합당을 선언하고 민주자유당 결성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9선으로 역대 최다선)
1993년 제14대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 문민정부 출범
1995년 제1대 신한국당 총재
1997년 이회창 대선 후보의 요구로 신한국당 탈당
IMF 구제금융 신청
1998년 대통령직 퇴임
2008년 한국 티볼협회 총재 취임
2011년 김영삼 민주센터 건립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