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영상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3김 시대를 이끈 주역이었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휠체어를 타고 빈소를 찾아 애통한 심정을 전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휠체어에 탄 그는 침통한 심경에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가까스로 입을 연 그는 “신념의 지도자로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분”이라며 “더 살았으면 좋았는데 애석하기 짝이 없다”는 말로 동지를 잃은 애통한 심정을 전했다. 지난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3김 시대’를 이끌었던 주역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김영상 전 대통령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이제 김 전 총리만 남게 됐다.
아울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빈소를 찾아 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 빈소를 찾은 김 대표는 고 김 전 대통령을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실질적으로 이룬 정치 지도자였다. 정치의 문민정부를 연 대통령으로 재임 중 그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위대한 업적을 만든 시대의 영웅”이라고 평가하며 “김영상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로 가는 길에 빈소를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그 누구보다 먼저 빈소를 찾았다. 그는 빈소가 마련되기 전인 이날 오전 2시10분쯤 장례식장을 찾아 “애통한 마음은 말로 다할 수 없다”며 “며칠 전 마지막으로 만나 김영삼민주센터 건립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는데 갑자기 떠나실 줄 몰랐다”며 황망해 했다. 그는 “가족들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준비를 했겠지만, 이렇게 갑작스러울 줄은 몰랐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져 빈소가 마련되기 전부터 시민들이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빈소를 개방할 예정이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 오전이다. 국가장으로 치러지는 김 전 대통령의 장례는 닷새간의 절차를 거쳐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더 살았으면” 김종필 휠체어 조문…고 김영상 대통령 별세 소식에 조문 행렬
입력 2015-11-22 09:51 수정 2015-11-22 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