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제1위원장이 귀중한 가르침 줬다” 北, 축구 이어 농구 띄우기

입력 2015-11-22 06:38

북한이 축구에 이어 농구 발전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최근 '전국노동자농구경기대회' 개·폐막 소식을 전하며 "원수님(김정은)이 지난 9월 농구 종목 발전은 실무적 문제가 아니라 체육부문에 쌓아올린 장군님(김정일)의 영도업적을 옹호고수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송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농구 종목 발전에 깊은 관심을 돌리는 것과 관련해 귀중한 가르침을 줬다"고 덧붙였다.

김 제1위원장이 부친의 업적과 연계해 특정 스포츠 종목의 발전을 독려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앙방송은 또 "농구경기대회는 주체혁명 위업 승리를 위한 총진군을 다그치는 노동계급의 정신력과 단결력, 체육기술을 과시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농구선수 출신 미국인 감독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국제감독단'이 이달 중 북한을 방문해 학생들에게 농구를 가르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스포츠광'으로 알려진 김 제1위원장은 작년과 올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축구 경기를 관람할 정도로 유독 축구에 애정을 보여왔다. 8월에는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하고 귀국한 여자 축구선수들을 평양 순안국제공항까지 나가 직접 마중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최근에는 '체육 강국 건설' 독려 분위기에 맞춰 농구에도 시선을 돌린 것이다.

사실 김 제1위원장은 과거부터 농구도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1990년대에 북한 농구스타 리명훈(234㎝)과 경기를 즐겼던 그는 작년에는 미 프로농구(NBA) 출신 데니스 로드먼을 초청해 함께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박천종 북한 농구협회장은 지난 9월 여자농구 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승격된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 농구에 많은 관심을 가져준다"고 밝힌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